전운 감도는 걸프만…미국 공격 표적은 '무기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걸프해의 긴장이 계속 팽팽하다.

미국은 연일 대 (對) 이라크 공습 위협을 가하고 있고 이에 질세라 이라크도 항전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미국은 1일 국제사회의 중재활동이 실패할 경우 이라크를 무력응징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같은 노력이 무산된다면 상당한 규모의 무력을 사용할 것이며 이라크 공격시 유엔안보리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미 의회도 대 이라크 군사행동에 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무력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 지원병들에게 제식훈련을 시키고 반미 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등 군사훈련에 들어갔으며 열흘내 실전연습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 걸프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는.

“91년 걸프전 후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의 폐기와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개발을 억제키 위한 유엔무기사찰에 동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라크는 미국인 사찰단원을 추방했다.

러시아의 중재로 이라크는 사찰단원의 복귀를 허용했으나 대통령궁 등 민감지역에 대한 사찰은 허용치 않았다.

이에 미국은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다.”

- 주요국들의 반응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중 영국만이 미국의 무력사용을 지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걸프지역에서 미국과 함께 군사작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군사행동에 반대했던 프랑스는 '이라크가 계속 무기사찰을 거부한다면 무력사용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는 입장이다.”

- 걸프해에 배치된 미군의 전력은.

“현재 걸프해에는 2대의 항공모함이 배치돼 있으며 스텔스 전폭기.B - 1 폭격기.B - 52 폭격기 등이 인근 지역에 대기중이다.”

- 미국의 주요 공격목표는 어디이며 군사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있는가.

“이라크가 줄곧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생화학무기 창고와 대통령궁 등이며 이외에도 의심가는 무기생산시설과 이라크의 정예부대 등도 공격목표다.

미 국방부는 재래무기로는 주요 공격목표인 지하벙커 등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없다고 판단, 이들 목표에 대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