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산 4쿼터서 슛 폭발…올 삼성에 4전 전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확률과 기록의 경기라는 점에서 농구는 야구를 닮았다.

언제나 초반에 대량실점, 대세를 그르쳐온 삼성과 엄청난 후반 뒷심을 자랑해온 나산의 잠실경기. 올시즌 세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나산에는 또한번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

1쿼터와 4쿼터 모두 '확률' 상 나산의 우세가 분명했다.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가 식중독으로 결장, 비어버린 골밑을 존 스트릭랜드 (27득점).숀 이스트윅 (17득점)에게 난타당하면서도 나산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경기는 기록과 확률이 정해준 길을 따라 흘러갔다.

1쿼터를 21 - 19로 앞선 나산에 4쿼터는 희망이었지만 삼성에는 '공포' 였다.

초반 붕괴를 면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었을 뿐. 58 - 56으로 리드한 가운데 맞이한 4쿼터. 동향의 프로야구팀 해태가 9회말 장타세례를 퍼붓듯 나산은 3분여동안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몰아쳐 7분만에 69 - 56으로 달아났다.

수원성은 또한번 무너졌다.

나산의 집중타는 하루전 맞수 현대에 패해 침체된 삼성에 치명타였다.

주포 문경은이 쏟아부은 16점은 무너진 성벽을 일으키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문은 야구의 번트라고 할 수 있는 동료들의 스크린.어시스트 지원없이 단기로 나산 코트를 누벼야 했다.

한편 부천에서는 대우가 SK를 95 - 81로, 대구에서는 동양이 SBS를 89 - 85로 눌렀다.

대우는 19승14패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동양은 14승18패로 7위 SBS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허진석·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