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투자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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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춤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외환위기로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 환차손 우려가 커지는 등 한국에서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외국인이 국내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더 위축돼 지난 90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밑돌았다.

재정경제원이 1일 발표한 '97년 국제투자동향' 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44억6천만달러에 달했으나 하반기에는 25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상.하반기를 합친 지난 한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9억7천만달러로 96년보다 1백17%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상반기에 2백52% 급증한데 힘입은 것이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도 지난해 56억5천만달러로 96년보다 9% 감소했다.

재경원은 원화 환율이 안정을 찾아야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다시 늘고 금리가 떨어져야만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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