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수급균형 잡혀 연말까진 안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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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임창열 (林昌烈) 경제부총리가 1일 몇가지 주목할만한 수치를 밝혔다.

우선 올해 갚아야 할 원리금 수치다.

뉴욕 외채협상을 통해 단기외채를 1~3년의 중장기외채로 전환했다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올해 갚을 외채는 얼마냐는 것이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밝힌대로 올해 갚아야 할 것이 2백51억달러라면 이미 잡혀있는 외화자금 유입일정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올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적 (公的) 자금지원 외에도 ▶신용평가등급이 상향 조정되는대로 1백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채권 발행을 추진할 방침이며 ▶금융기관들도 공동으로 50억달러 이상의 신디케이트론 (협조융자)에 나서고 개별차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외환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林부총리는 또 올해말 외환보유고가 4백억~5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권하는 적정 외환보유고가 3개월치 수입대금 (약 3백60억달러) 인데 이를 상당히 웃도는 규모다.

문제는 급한 불을 끄다가 떠안은 1백7억달러의 외채 이자다.

정부는 원화 환율을 안정시키고 수출을 늘려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외채 원리금을 줄이는 지름길로 보고 있다.

다행히 경상수지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구조적 적자요인을 안고 있는 1월에도 무역수지는 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IMF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50억달러는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며 민간연구소들은 1백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상수지는 ▶96년 2백37억달러 적자 ▶97년 88억달러 적자에서 대반전을 일궈내는 것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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