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협상 타결]금리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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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제채권단과의 뉴욕협상은 우리에게 얼마나 유리한 조건일까. 이번 협상에서 만기연장되는 외채 금리는 연 7.85~8.35% 수준으로 타결됐다.

이같은 금리 수준이 만족스런 것인지 살펴보려면 먼저 국제 금융시장의 실세금리를 나타내는 한국 채권의 유통수익률과 비교해보아야 한다.

산업은행이 지난 96년 발행한 10년 만기 채권은 29일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 (연 5.8%)에 가산금리 3.6%를 더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리보 (런던 은행간 금리.연 5.6%) 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을 감안하면 이번에 합의된 금리는 산은채의 시장 수익률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호조건이다.

또 국가별로 비교하면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의 국채가 29일 국제 채권시장에서 가산금리 7%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은 4%대, 말레이시아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융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홍콩도 국가 신용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유력기업인 허치슨 왐포아의 가산금리가 2.6%다.

이번 협상에서 결정된 우리나라에 대한 금리와 가장 가깝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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