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뛰는 금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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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금융위기로 미뤄뒀던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의 크메르유니온뱅크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이름을 ‘KB캄보디아은행’으로 바꿨다. 이 은행은 대한전선·경안전선·포스코건설 등 현지에 영업망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7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총자산 1300만 달러(약 170억원)의 소규모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현지 은행 BCC의 지분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3월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일본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본인가를 거쳐 3분기 중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신한은행은 씨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이 된다.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 등지에 3개 지점을 열고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베트남 진출이 처음이다. 현정섭 베트남법인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가 오히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2013년까지 베트남 보험설계사를 6700여 명으로 늘리고 연간 3500만 달러(시장점유율 5%)의 보험료 수입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삼성화재는 지난달 2일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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