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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 두렵다면 공기업·통신주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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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안전한 은행 대신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연 2%대의 낮은 금리를 견딜 수 없어서다. 하지만 섣불리 주식에 손댔다간 요동치는 주가에 밤잠 설치기 십상이다. 원금 손실이 두려운 ‘새가슴’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주식투자법은 따로 있다.

소심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대표 종목은 주가의 오르내림이 적은 방어적 주식이다. 공기업(한국전력·가스공사)이나 통신주(SK텔레콤·KT)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종목은 대체로 경기가 하락할 때도 꾸준히 이익을 내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또 당기순이익에 비해 배당금을 높게 책정하는 편이어서 이익이 날 경우 고배당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KT를 꼽았다. 그는 “KT는 주가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적정한 주가에 사서 10% 정도 수익이 나면 파는 식으로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이라며 “주가가 빠져도 배당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크게 깨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고, 다른 통신주에 비해 주가가 싼 것도 추천 이유다.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의 한덕수 팀장도 보수적인 고객에겐 주가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종목을 주로 권한다. 통신·유통업종이 대표적이다. 한 팀장은 대신 “시장에 비해 주가변동폭이 작은 종목에 4분의 3을 투자하되, 변동폭이 큰 종목을 4분의 1 정도 비중으로 섞을 것”을 제안했다. 주가 상승기 때 보수적인 투자만 해서는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3~4월 코스피지수가 34% 오르는 동안 통신업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그는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은 적정 매수가격을 정해놓고 시장을 관망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보통주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도 소심투자에 어울리는 종목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유통물량이 적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대신 배당금을 많이 준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로 따지면 우선주가 보통주의 2~3배에 달한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투자전략부장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가 배당투자”라며 “보통 8~9월께면 배당을 염두에 두고 주가가 들썩이기 때문에 발 빠르게 투자하려면 지금부터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가 최근 들어 크게 벌어진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2006년 보통주의 60% 수준이었던 현대차 2우선주나 LG화학 우선주 주가는 올 들어 보통주의 30%대에 머물고 있다. 한동안 주식시장의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를 먼저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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