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기죽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미국프로농구(NBA)는 정말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입단을 앞둔 하승진(19)이 6일 한국농구연맹(KBL)을 찾았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NBA에 드래프트된 것을 KBL에 알리고 선배 농구인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하동기씨와 함께 서울 논현동 KBL 사옥을 방문한 하승진은 이날 김영수 총재로부터 금 두냥(20돈)짜리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김 총재는 "하 선수가 NBA에서 성공하면 한국프로농구도 자연히 발전한다. NBA 문을 활짝 열고 꿈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키도 키지만 팔 길이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은 뒤 "하 선수와 함께 서 있으면 목이 아프니 앉아서 이야기하자"면서 약 20여분간 담소를 나눴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팔 길이는 키보다 조금 긴 2m28㎝"라고 소개한 하승진은 김 총재에게 자신의 사인공을 선물했다. 하승진은 "NBA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면서 "키가 크고 탄력이 좋은 흑인 선수들과 처음 상대했을 때는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지만 훈련을 하면서 점차 익숙해져 이젠 해볼 만하다"고 했다.

하동기씨는 "트레일블레이저스 단장이 '우리는 승진이의 미래를 보고 선발했다. 당장 12명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실력을 쌓아달라'는 주문을 했다"면서 "11일 출국해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팀 훈련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