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술주 내리막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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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시아 기술주가 이미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아시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차터드는 지난달 2분기 순이익 전망을 950만달러로 상향조정했으며, 일본의 반도체 장비 업체 어드밴티스트도 지난 4월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HSBC자산운용의 고시 구마가이 펀드매니저는 "실적 개선이 주가를 상승세로 돌릴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수요에 비해 너무나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LCD 등의 가격 하락과 판매 둔화 전망에 따라 관련기업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전자시보는 6일 반도체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이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D램 제작업체의 공정 변화에 따른 생산 지연 우려가 제기됐을 때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당초 PC OEM 업체들은 성수기를 대비해 D램 재고 물량을 늘리고, 이에 따라 D램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굿모닝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도 비슷해 삼성전자의 경우 순이익이 2분기에 정점에 올랐다가 3.4분기에는 줄아들 것으로 전만된다"며 "이같은 추측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실적 조사기관인 퍼스트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퍼스트콜은 S&P 500지수에 편입된 IT 기업의 전년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분기엔 68%를 기록했지만, 2분기 59% → 3분기 37% → 4분기 23%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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