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여론 수렴 거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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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도 이전이 정략적인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공론화를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하며 수도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의 표를 얻기 위해 정략적으로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다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병호 의원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보면 국민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정부가 여론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충청권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박상돈(천안을)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수도권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반대(지난 대선)→찬성(지난해 12월 특별법안 통과)→반대(17대 총선 이후)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도 했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신행정수도 건설은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 미래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유일하고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정부 청사 같은 경우는 기금을 이용해 짓고, 정부가 건물을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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