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맡긴 아이 모습 TV·인터넷·휴대전화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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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앞으로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자녀의 모습을 TV나 인터넷·휴대전화를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신현봉 보육담당관은 3일 “보육 현장에 대한 부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TV(IPTV)를 설치한 ‘서울형 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에는 카메라 등 전용 방송시설이 설치돼 부모들이 TV나 인터넷·휴대전화로 해당 채널에 접속, 실시간 자녀의 활동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4일 중랑구 면목 2동의 나래어린이집을 포함해 1125개 서울형 어린이집에서 현판식을 한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일정 조건을 갖춘 민간 어린이집에 대해 실사를 거쳐 서울시장이 공인한 뒤 시설 개량과 교사 인건비 보조 등 각종 지원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이들 서울형 어린이집 중 시설주와 보육교사가 설치를 동의하는 100곳에 방송시설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효과에 따라 올해 말까지 1000곳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김진원 보육지원팀장은 “인권 문제로 보육교사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전일 방송이 아닌 하루 2시간 정도만 방영하는 경우에도 시설을 설치해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보육료는 국공립 보육시설 수준으로 떨어진다. 3세 아동의 경우 국공립은 한 달에 19만1000원이지만 민간 어린이집은 24만3000원 수준이다. 4세 이상은 6만여원 차이가 난다. 교사 인건비는 국공립 수준으로 높아진다. 한 달 평균 105만원인 민간 어린이집 교사의 급여를 135만원 선으로 인상된다. 경쟁력 있는 교사 확보를 위해서다.

보육료 인하와 인건비 인상에 필요한 재원은 서울시와 구청이 대부분 부담한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시설 개·보수를 위해 규모에 따라 400만~10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의사회와 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어린이집별로 주치의도 지정한다.

이 같은 지원을 받는 대신 서울형 어린이집은 ▶시간제 ▶휴일 보육 ▶24시간 보육 중 한 가지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급식과 간식 내용도 반드시 학부모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은 “보육시설은 많아도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형 어린이집 사업을 시행한다”며 “올해 말까지 1200여 곳을 추가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보육 전문가 146명으로 구성된 ‘안심 보육 모니터링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갑생 기자

◆서울형 어린이집 문의=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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