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예 세계 진출에 한 몫" 신상호씨 뉴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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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예가 신상호(57.홍익대 도예과 교수)씨가 10일부터 9월 12일까지 미국 뉴욕 근교 이스트 햄튼에 있는 '롱 하우스 리저브' 전시장에서 초대전을 연다.

섬유작가이자 실내장식가로 이름난 잭 레너 라슨(77)이 관장을 맡고 있는 이 개인미술관은 1년에 한 번 외국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 세계를 미국 미술계에 소개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올 초 뉴욕 통인화랑에서 연 신상호씨의 개인전을 둘러본 라슨 관장이 직접 연락을 해 전시회가 성사됐다고 밝힌 신씨는 "개인적으로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국 작가로는 처음 이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신씨는 대형 동물 도조인 '아프리카의 꿈'(사진) 연작 40점과 최근 시작한 평면 도조 20점을 내놓는다. 상상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거대한 숫양의 머리와 말 형상은 기를 뿜어내는 눈매와 기념비적인 웅장한 구조로 보는 이를 원시적 샤머니즘의 세계로 데려간다. 로널드 앤드류 쿠차 '미국 도예지' 편집장은 신씨의 작품을 일러 "영적인 힘과 육체적인 힘 두가지를 동시에 일깨운다"고 평했다. 그는 또 "수호신과 같은 그의 조형들은 침묵 속에 우리를 응시하며 마치 우리가 그들의 후손인 듯, 어쩌면 가능한 생태학적인 재앙을 경고하고 우리가 본연의 동물적 본질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일깨우는 듯하다"고 설명한다.

신씨는 "미국 전시의 결과를 보고 이미 제안받은 프랑스 순회전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에 한몫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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