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할부금융 대출금리 4%P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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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택할부금융사들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금리가 현행보다 4%포인트 정도 오른다.

21일 주택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대부분 대출이자를 인상함에 따라 이미 대출돼 있는 아파트 중도금의 금리를 4%포인트 안팎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이달부터 금리를 올리기로 하고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 고지서를 이미 대출 계약자들에게 발송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대출금리 조정작업에 들어가 조만간 인상폭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택할부금융업체들은 시중금리가 최고 연 40%로 오르자 기존 대출금에 대한 금리를 인상하려 했으나 재정경제원의 만류로 결정을 미뤄오다 최근 인상방침을 확정했다.

대한주택할부금융의 경우 지난달 중순 통보한 내용대로 대출금리를 연 12.9~14.5%에서 16.9~17.5%로 올려 이달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최근 인상된 내용의 고지서를 발송했다.

동아 및 동부 주택할부금융도 대출금리를 18~20%대로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빠른 시일안에 구체적인 인상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대구에 본점을 둔 우리주택할부금융도 대출금리를 다음달부터 현재의 연 14~14.5%에서 19%대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가 당초 '일정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키로' 한 소비자들과의 개별 약정을 어기고 '금융사정의 변화나 기타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금리조정이 가능하다' 는 여신거래 기본약관에 의거해 인상을 강행, 소송 등 소비자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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