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강도 일가족 넷 살해…천만원 빼앗아 달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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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일 오전11시40분쯤 경기도성남시중원구금광2동 徐장열 (42.금은방 경영) 씨 집에 40대 강도가 침입, 徐씨.부인 鄭영란 (38) 씨.딸 (10).徐씨의 처남 鄭한옥 (29.성남시수정구신흥3동) 씨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1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40대 남자로부터 전화로 "살인 사건이 났다" 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겨있는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일가족 4명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徐씨 부부는 양손이 뒤로 묶이고 얼굴이 비닐봉지로 뒤집어 씌워진 채 각각 안방과 거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딸은 작은방에서 비닐로 목이 졸려 있었고 처남 鄭씨는 현관 앞에서 온몸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10시쯤 금은방에 출근해 있던 처남 鄭씨가 누나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경기은행 성남지점에서 1백만원권 수표 10장을 현금으로 바꿔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인이 徐씨 가족들을 협박, 현금을 요구하자 徐씨 부인이 鄭씨에게 돈을 가져오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11시쯤 徐씨 집 4층 세입자의 아들 李모 (8) 군이 徐씨의 집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자 안경을 낀 40대 남자가 나와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해라" 고 한 점 등으로 미루어 이 남자가 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감식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와 구두발자국을 발견, 범인이 2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유류품에 대한 지문감식을 경찰청에 의뢰했다.

성남 =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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