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축구장 건립…송파구,98년 6월 거여동에 완공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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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용축구장이 생긴다.

송파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거여동 3백30번지 구민체육관 부지옆에 9천여만원을 들여 4백여평 규모의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을 건립한다.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은 국제맹인축구협회의 규격인 길이 42m.폭 22m로 보통축구장의 절반 크기. 골대를 제외한 사면의 아웃라인에 1백20㎝높이의 펜스를 세워 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는 관중들이 골대를 두드려 소리를 내주면 시각장애인들이 골대방향으로 공을 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구공 역시 국제맹인축구협회의 규격품으로 탄력을 없애 공이 공중에 뜨지않도록 하는 한편 공속에 구슬이 들어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를 듣고 공을 찰 수 있게 했다.

송파구는 98년 3월중 착공, 6월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파구 거주 시각 장애인뿐 아니라 전국의 장애인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축구장이 문을 열면 맹인학교 운동장에서 돼지저금통을 공 삼아 축구를 하곤 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숙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구는 또 전용축구장이 완성되는 대로 98년중으로 외국인팀을 초청, 한국 시각장애인들과 시범경기를 개최하는 한편 99년부터는 국내 시각장애인 축구대회도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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