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곱씹어볼수록 새로운 깨달음을 찾을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글과 그림 사이 간극을 독자들이 상상력으로 메워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작품 속에는 독특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 따뜻한 유머가 돋보인다. 그 원동력은 뭘까. 작가는 자녀들에게 축구·복싱·크리켓 등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그림을 그리고 시도 읽어주던 아버지를 회상했다. 그는 한국 부모에게 그림책 읽어주는 비법을 하나 알려줬다. “아이들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으라”는 것. 그림책 장면 장면을 짚으며 ‘네가 이런 상황이라면 기분이 어떻겠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등 질문을 던지라는 조언이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