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6단 후지쓰배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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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박영훈(19)6단이 일본의 명인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을 격파하고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박6단은 5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의 특기인 실리 전법을 전개하며 '한국 킬러'로 이름 높은 요다9단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263수 만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

박영훈은 1985년 서울생. 아버지 박광호씨는 바둑 전문 케이블방송인 바둑CH의 사장으로 부자 모두 바둑인이다. 최규병9단에게 바둑을 배워 99년 프로가 됐고 2001년 국내 대회인 천원전에서 처음 우승하며 미래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결승에서는 조치훈9단에게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해 분루를 삼키기도 했으나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이번에 기어이 세계 정복의 꿈을 이뤘다.

바둑계에선 같은 소띠 유망주인 최철한8단(현 국수), 원성진5단 등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통한다.

박영훈은 후지쓰배 우승으로 9단으로 승단한다. 세계 최연소 9단이다. 군대 문제에서도 공익근무 혜택을 받게 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자료=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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