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문화생활 입문 올 가이드]박물관…우리 문화의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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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박물관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문화의 보고 (寶庫) 다.

호주머니 부담도 덜면서 역사 전반 뿐 아니라 미술.건축.문학 등 상세한 분야별로도 뿌리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 한국문화재의 본산인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찾아가 보자. '박물관은 따분한 곳' 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 역사의 한 분야만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게 좋다.

총독부 건물이 헐린 후 중앙박물관의 위치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현재 중앙박물관은 경복궁 서편에 위치해 있다.

오는 2003년 용산가족공원에 최첨단 박물관이 개관할 때까지는 이 곳에 유물이 전시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박물관 정문으로 이어진다.

경복궁 동편에 주차장이 있지만 비좁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장료도 저렴하다.

18세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19세~24세는 3백원, 성인도 7백원에 불과하다.

정문에 들어서면 우선 박물관의 전체 안내 소책자를 받도록 하자. 박물관의 구조와 각 전시실의 특성 등이 간략히 소개돼 있어 이를 통해 관람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현재 박물관에서 기획하고 있는 특별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유물들이 전시되고 유물의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현재 '한국 고대 토기전' '신윤복전' 등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곧 '문화재와 보존과학' 특별전도 열린다.

특별전마다 안내책자가 있으니 이를 면밀히 살피고 관심있는 분야는 도록을 구입해 공부할 수도 있다.

특히 고대토기전의 경우 국가.문양.장송의례별로 코너를 나눠 주제별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방과 특수박물관에서는 색다른 특별전도 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토우전' , 궁중유물전시관에서는 '오얏꽃 황실생활 유물전' , 지구촌민속박물관에서는 '지구촌 희귀민속문화 전시회' 가 열리고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한국 충청북도의 고대문화전' 이 계획되어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으로 15일 재개관, 임진왜란 관련 유물이 상설 전시된다.

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사전에 개괄적인 역사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수많은 유물들을 짧은 시간 내에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보는데 그치는 것보다 전체를 아우른 뒤 관심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박물관 인터넷 사이트 (www.museum.go.kr) 를 찾아본 뒤 전시실마다 게시해둔 안내문을 충실히 읽고 음성안내기 (대여료 3천원) 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박물관에서 기획한 강좌 (주말직장인.주부.청소년 강좌) 를 신청해 제대로 공부해 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올해 중앙박물관과 한국박물관회가 운영하는 '박물관특설강좌 (일명 박물관대학)' 는 오는 20일부터 중앙박물관 사회교육관에서 원서를 교부, 체계적인 박물관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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