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선물은 복고풍…20년전 유행 비누·치약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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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설 선물세트도 IMF형으로. ' 설을 앞두고 비누.치약.양말.수건등 20여년전에 유행하던 1만원대 미만의 저가 설 선물세트가 백화점에 대거 등장했다.

대신 값비싼 갈비세트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가 선물세트에 속했던 참치.식용유세트등도 환율상승으로 값이 오르면서 중가 대열로 올라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설을 앞두고 6천원짜리 면양말세트를 비롯 세면타올.손수건.비누.치약.치솔세트 등 1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8가지나 한꺼번에 내놓았다.

모두 60~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것들이다.

롯데 관계자는 "시민들이 값비싼 선물세트를 외면하는 분위기라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주력키로 했다" 고 말했다.

고소득계층이 밀집한 강남구압구정동의 현대백화점이나 갤러리아백화점도 '자존심' 을 버리고 복고풍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현대는 샴푸.비누.치약으로 구성된 6천3백원짜리 세트와 7천5백원짜리 죽염치약세트 등을 마련했고 갤러리아는 5천~1만5천원대의 양말종합세트를 내놨다.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은 7천2백원짜리 세제종합세트와 7천~1만원대의 손수건.양말세트를, 미도파백화점은 6천원대 양말세트와 9천4백원짜리 생활용품세트를 각각 선보였고 그랜드백화점은 1만원대 이하의 남녀 속옷세트 등을 내놓았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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