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 유행에 민감 … 20년 만에 매출 50배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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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 P&G가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았다. P&G는 1989년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와 비누 ‘아이보리’를 들고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날개 달린 생리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등 혁신적인 상품으로 국내 안착에 성공했다. 두 개로 시작한 브랜드가 14개로 늘었고, 매출은 50배로 성장했다. 14개 브랜드 중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는 페브리즈·팬틴·오랄비·질레트 등 4개. 이들 상품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쿠야마 신지(44·사진) 한국P&G 사장은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소개해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 것이 한국 사업 20년간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를 일본 소비자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비슷한 점이 많지만, 한국 여성들은 특히 화장품에 있어 품질과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반응하는 속도가 빠르고 유행을 창출하거나 따라가는 데 민감하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며 웃었다.

오쿠야마 사장은 일본 후쿠오카현 출생으로 89년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일본P&G에 입사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지사장에 취임할 때는 본인보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부인이 더 반겼다고 소개했다.

박현영 기자

◆P&G=183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동서지간인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이 양초와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시작된 회사로, 현재 세계 최대 소비재용품 회사로 성장했다. 3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0개국에서 약 8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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