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에 옛길박물관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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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경시가 28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옛길박물관을 개관한다.

옛길박물관은 1997년 문경지역 향토사를 중심으로 문을 연 문경새재박물관이 길을 주제로 새롭게 단장된 박물관이다. 문경시는 40억원을 들여 연면적 1400㎡이던 박물관을 2000㎡로 확대했고, 담을 철거하면서 전통 조경을 도입했다.


시가 길을 주제로 한 박물관을 세운 것은 문경이 부산-대구-문경새재-충주-용인-서울로 이어지는 영남대로 옛길의 중간 기착지였기 때문. 여기다 이 일대는 그 자체로 길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옛길이 남아 있어서다.

조선시대 고갯길의 대명사인 문경새재를 비롯해 서기 156년에 개척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로 꼽히는 하늘재, 옛길의 백미인 토끼비리 등이 그것이다.

문경시는 이런 문경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살려 옛길박물관 전시실에 다양한 옛길을 소개하고, 선비의 괴나리봇짐과 봇짐 속의 좁쌀책, 호패, 휴대용 고지도 등을 전시한다.

또 조선의 10대 도로와 옛 지도의 제작 과정 등을 전시하고, 조선시대 역(驛) 제도와 관련된 고문서와 여행기 등도 선보인다.

이밖에 문경의 문화유산 코너에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평산 신씨 묘 출토복식’과 ‘최진 일가 묘 출토복식’을 비롯해 ‘옥소 권섭 영정’ 등도 전시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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