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정보지도 요즘엔 큰 부담…속속 휴간·폐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슈퍼마켓.백화점을 운영하는 해태유통은 월 10만부를 인쇄하던 사외보 '나우' 를 이달부터 휴간했다.

사보 (社報) 를 담당하던 직원 3명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태유통은 이로 인해 비용이 연 3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만도기계.해태그룹.쌍방울은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사보를 폐간했다.

IMF사태 이후 각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회사의 얼굴격인 사보 발행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들도 월간에서 격월간, 또는 계간으로 바뀌면서 지면이 크게 줄었다.

고객들에게 보내는 각종 정보지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5백여군데 사보 담당자들의 모임인 사보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달중 50여개의 사보가 소리없이 사라졌고, 절반 이상은 격월간 등으로 축소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그룹의 사외보 '청년정신' 과 삼성생명의 '꿈있는 내일' 도 휴간에 들어갔으며 종근당은 사내보를 없애고 사외보 '엠디' 만 계속 발간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판에 종이값.인쇄비 등이 30~40%나 올라 부담이 연간 3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사보.정보지를 계속 발행할 수 없다" 고 설명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