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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 축구]기발한 차범근식 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훈련공포증을 없애라. ”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울산에서 2주간의 강도높은 '지옥훈련' 을 벌이고 있는 월드컵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한사람의 낙오자라도 있으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선수들의 훈련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중 하나가 훌라후프. 김평석 코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구” 라며 “차감독의 지시로 소집멤버 25명에 맞춰 25개를 구입했다” 고 말했다.

훌라후프는 점프력과 민첩성을 키우고 의지력.인내심.지구력 등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기구다.

또 허리에 감아 돌리며 훈련의 지루함도 달랠 수 있다.

'메디신 볼' 은 가죽으로 된 공 속에 무거운 물질을 넣은 것으로 원래 재활운동기구. 3~12㎏짜리 네 종류가 있고 서키트 트레이닝때 사용한다.

메디신 볼은 어깨에 메고 뛰면서 지구력을 길러주지만 허리를 이용한 상체운동에도 적격. 3㎏짜리는 손에 들고 놀 수 있어 지루함을 없애준다.

그런가 하면 정리운동으로 '앉은뱅이 축구' 와 변형 핸드볼을 한다.

차감독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훈련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서” 라고 밝혔다.

앉은뱅이 축구는 주저앉아 발로 공을 차고 변형 핸드볼은 손으로 패스를 하되 슈팅할 때는 헤딩으로만 한다.

이밖에 개인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감독은 “훈련공포증을 없애야만 선수들이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스스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고 말했다.

울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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