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계 어린이 둘, 사흘간 숨진 위탁모 시신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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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계 어린이 2명을 위탁받아 양육하던 미국 여성이 숨진지 사흘만에 발견됐으며 이들 어린이는 사흘동안 음식도 먹지 못한 채 위탁모의 시신 곁을 지킨 것으로 밝혀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리스트시에 사는 바버라 케이퍼 (40) 는 경리사원으로 일하던 회사에 지난주부터 출근하지 않아 6일 집을 찾아온 직장상사와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인 곁에 두 살과 네 살의 한국계 두 여자 어린이가 겁에 질린 채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케이퍼가 최근 심한 독감을 앓다가 폐렴증상을 보였으며 한 어린이도 수두에 걸려 있었다고 밝히고 이들 어린이는 숨진 여인에게 맡겨지기 전에 머무르던 아동보호소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독신인 케이퍼는 이 두 어린이를 지난해 보호소에서 데려다가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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