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분서갱유 모면한 중국 최고 역사책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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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상서(尙書) 16편이 2300여년 만에 처음 발견됐다고 중국 주요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58편만 전해져 온 상서는 송대(宋代)에 유가의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인 서경(書經)으로 불릴 만큼 중요시돼 온 책이다. 이번에 발견된 상서는 전국(戰國)시대 중엽에 만들어진 것이다.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피해 보존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칭화(淸華)대학 출토문헌연구 및 보호센터의 리쉐친(李學勤) 교수는 “지난해 입수한 2388건의 죽간(竹簡: 대나무로 만든 책자)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서 16편을 새로 발견했다”며 “역사나 학술상의 공백을 메워줄 자료”라고 밝혔다.

이 센터가 베이징대학에 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기원전 305년의 전후 30년에 만들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새로 발견된 ‘보훈(保訓)’편에는 주(周) 문왕이 임종 때 아들 무왕에게 요순이 어떻게 중도(中道)를 구했는지를 들려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무왕 8년 기국(耆國)을 정벌하고 돌아온 무왕이 직접 지은 악시(樂詩) 여러 편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상서는 동진(東晋) 때 정리된 금문(今文) 상서본으로 우서(虞書) 5편, 하서(夏書) 4편, 상서(商書) 17편, 주서(周書) 32편 등 모두 58편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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