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땐 부시 정책 대폭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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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집권할 경우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진해 오던 각종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보스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정강정책을 통해 "부시가 집권한 이후 지난 100년간 미국이 전 세계에서 행사해 왔던 지도력은 실종됐고, 그로 인해 미국의 안보는 더 위태로워졌다"고 비난하면서 정치.경제.외교정책의 대폭 수정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는 민주당이 오는 9일과 1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004년 정강정책을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언론에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 중 가장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외교와 안보 분야다.

그중에서도 '부시 독트린'이라고까지 불려 온 선제공격론(preemption)과 동맹정책이 집중 포화를 받았다. 민주당은 "부시의 선제공격 정책 때문에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이 떨어져 나갔고, 이로 인해 이라크에서도 동맹들의 도움을 받을 기회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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