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코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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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은 이달 중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며 대만은 이를 겨냥해 유사시 대륙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대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 대만해협의 중국 쪽 지역인 둥산(東山)반도에서 육.해.공이 모두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2001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군사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대만 서부 해안을 목표로 한 상륙훈련과 대만 해협 내에서의 제공권 장악을 위한 공군 기동훈련이 실시되며 실제 대만 상륙에 대비해 시가전에 뛰어난 무장경찰 병력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여단과 탱크 여단, 해병 병력과 핵 잠수함 등이 동원되는 것 외에 첨단 장비를 동원해 대만 공군력을 제압하는 제공권 장악훈련이 중점 실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대만의 국방부 관계자가 지난 2일 유사시 대만의 중국 대륙에 대한 선제 공격 계획이 입안돼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는 '적을 묶어두고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전자장비와 전투기, 장거리 공격무기 등을 사용해 대륙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중국 내 주요 교통로와 항구.공항 등을 공격함으로써 해방군의 공격 리듬을 와해시키는 게 주요 목표"라고 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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