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지구온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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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는 태풍,
매년 물난리 몰고 온다며
원망도 많이 받습니다.

자연현상인 걸
전들 어찌합니까.

그런데 요즘은
제 힘이 자꾸 커지고
새 친구도 많이 늘어났어요.

왜냐고요?
지구가 따뜻해져
저희들이 설치고 다니기
좋아진 거죠.
어려운 말로는 지구온난화.

이건 자연현상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만들어낸
인공현상이죠.

덥다고 틀어대는 에어컨,
걷기 귀찮다고 몰고나온
자동차도 따지고 보면
오염물질 제조기죠.
또 대책 없이 공해 뿜어대는
공장 굴뚝은 어떻고요.

이런 게 쌓이고 쌓여
지구를 열받게 만들죠.
열대지방 태생인 저희들도
따라서 열받죠.

덩치 큰 '디앤무'도
좌충우돌하던 '민들레'도
일단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저희 친구들 열받을 날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태풍 피해가 두렵다고요?
복구에 수십조원이 든다고요?

그럼 공기 더럽히지 않도록,
그래서 저희들 열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를 인재(人災)로 만든 건
바로 여러분 모두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탓에 한반도로 북상해오는 태풍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내년 도입되는 오염물질 총량규제는 이 같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작은 걸음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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