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지주회사 전환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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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은행들이 속속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2월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은 SC제일은행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한다.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원회는 30일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통상 자료보완 등을 거치기 때문에 인가까지는 2~3개월이 걸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7월 1일자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금융지주회사 아래 한국 내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자회사가 총괄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시중은행 가운데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만이 단독 은행으로 남게 된다. 한국씨티의 경우 지난해 하영구 행장이 지주회사 설립을 언급했다. 그러나 증권사 설립인가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미국 씨티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주회사 설립안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지주회사는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모두 5개로 늘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사업 다각화, 자회사 간 고객에 대한 신용정보 공유, 지점·전산 등에 대한 중복투자 해소 등에서 장점이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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