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상호 - 배기종, 수원 ‘V 방정식’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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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이 25개월 만에 역전 본능을 되찾았다. 상하이 선화(중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의 G조 예선 4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7일 상하이 원정에서 1-2로 졌던 빚을 갚았다. 2007년 3월 4일 대전 시티즌과의 시즌 개막전(2-1 승) 이후 25개월 만에 거둔 역전승이었다.

수원은 지난해 더블 우승(정규리그·컵대회 2관왕)을 거두면서도 역전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 맥없이 주저앉던 예전의 수원이 아니었다. 지난 19일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에두를 대신해 출전한 이상호(22)와 배기종(26) 투톱이 주역이었다. 전반 6분 얀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삐걱대던 전반 막판 이들은 4분 만에 2골을 합작해 냈다.

이상호는 전반 40분 배기종이 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4분 뒤엔 이상호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백헤딩으로 내준 볼을 배기종이 오른발 역전골로 연결시켰다. 수원은 후반 32분 골키퍼 박호진이 상대 바르코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후반 39분 수비수 리웨이펑이 퇴장당했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수원은 승점 9점(3승1패·골득실+5)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강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대회에선 강원FC가 대전을 3-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올해 강원으로 이적한 정경호는 7분 간격으로 시즌 1, 2호 골을 터뜨리며 고향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광양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다. ‘주먹감자 골 세리머니’로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전남 이천수는 지난 18일 징계가 풀려 이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이틀 전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B조에서는 제주가 오베라(2골1도움)·오봉진(1골1도움)의 활약으로 K-리그 선두 광주 상무를 4-1로 완파하고 팀 통산 300승째(276무336패)를 올렸다.  

수원=최원창, 광양=온누리 기자

◆피스컵 코리아 2009 전적 (22일)

강원 3 - 0 대전 전남 1 - 1 인천

제주 4 - 1 광주 대구 0 -0 성남

부산 2 -0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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