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어떻게 선정했나…일본과의 형평성·지역안배등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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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002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은 우여곡절을 거친 결정이었다.

당초 유치를 희망한 도시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수원.강릉.천안.청원.전주.포항.울산.목포.창원.서귀포 등 16개였으나 창원은 중도 포기했다.

지난 24일 열린 월드컵조직위 집행위원회에서는 최근의 경제사정을 감안, 개최도시 수를 조직위가 당초 내정했던 10곳에서 6~8곳으로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29일 오전 2차 집행위원회에서 개최도시를 10곳으로 정한 일본과의 형평성과 ▶부산.대구.인천.수원.울산은 월드컵과 상관없이 경기장을 신축하며 ▶설계.토목공사 등 2년간은 큰 예산이 필요치 않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개최도시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선정하자는 의견이 우세, 결국 초안대로 10곳이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수원.전주.서귀포는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개최도시에 포함됐다.

이번 선정 기준은 평가결과 종합순위와 지역 균형배분이 고려됐다는 조직위 설명이다.

조직위는 지난 4월 14명으로 구성된 개최도시 평가위원회를 발족, 현장 실사를 통해 10개 분야.60개 세부항목을 평가했다.

10개 분야는 ▶경기장 시설▶재원▶숙박▶관람객 확보▶교통▶의료.안전▶관광.문화예술▶대규모 행사경험▶방송.통신▶기타 등이다.

평가 점수로 보면 서울을 비롯,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광역시들이 역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수원.전주.포항이 10위권이었다.

그러나 포항은 지역 편중을 피하기 위해 제외시켰으며 대신 국제적인 관광지에다 겨울 훈련지 확보를 위해 축구협회가 강력히 희망한 서귀포가 포함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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