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신바람]엄격한 품질관리로 비용절감 '6시그마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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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의 기업인들은 최근 모토로라와 GE (제네럴 일렉트릭)가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6시그마 운동' 에 주목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87년부터, GE가 95년부터 6시그마 운동을 추진하면서 각각 1백10억달러와 44억달러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둬들였다는 사실이 벤치마킹의 충분한 근거가 되고있기때문이다.

시그마 (σ) 는 본래 통계학의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용어로 미국 경영계에서는 이를 제품의 불량율을 표시하는 척도로 사용하고 있다.

2시그마는 불량건수가 1백만개중 30만8천5백개, 4시그마는 6천2백개로 시그마 앞에 붙은 숫자가 적을수록 제품의 질이 떨어짐을 나타낸다.

6시그마는 1백만개당 3.4개 (3.4) 의 불량품이 나올 정도를 의미하며 6시그마 운동은 완벽을 지향하는 품질관리 운동을 일컫는다.

국내기업들이 품질관리 운동으로 추진중인 1백 (1백만개중 1백개의 불량품) 운동과 비교하면 수준차이를 실감나게 한다.

6시그마는 모토로라가 직원들을 재교육해 장기적으로 재활용하자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철저한 재교육의 토대위에서 종업원들은 주인의식을 갖게됐고 그 결과 6시그마란 신화적인 품질관리 성과가 탄생됐다.

도입 첫해인 88년 매출과 이윤이 각각 23%, 45% 늘어났으며 4억8천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모토로라는 6시그마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에는 10억개중 2개의 불량품만 내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잭웰치 GE회장은 95년부터 모토로라에서 벤치마킹한 6시그마를 도입해 전세계 사업장에서 추진중이며 올해만 이 운동에 4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열심이다.

80년대 품질관리면에서 미국을 능가했던 일본도 최근 6시그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소니사는 '6시그마 아카데미' 라는 미국의 컨설팅회사와 수억엔의 비용을 부담하는 고문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관이 지난 6개월간 6시그마운동을 추진해온 결과 3천6백억원의 원가절감을 기록했으며 최근 LG그룹도 GE로부터 이를 벤치마킹해 원가절감에 나섰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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