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국군포로 45년만에 극적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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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군에 포로가 돼 북한에서 억류생활을 해온 Y씨 (71)가 지난 25일 인천항을 통해 45년만에 극적으로 귀환했다.

2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Y씨는 지난 10월 식량을 구하러 나섰다가 중국으로 탈출한 뒤 정기여객선을 이용,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바꾸는 등 2개월간 피해 다닌 끝에 귀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억류 국군포로의 귀환은 지난 94년 조창호 (趙昌浩) 씨 이후 처음이다.

경상도출신인 Y씨는 북한군과 교전중 포로가 됐으며 국군포로들이 집단 수용된 함경도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Y씨는 전쟁전에 결혼했으며 관계당국의 확인결과 처와 가족.친척들이 고향인 경상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은 북한에서 재혼한 Y씨의 북한 잔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신분과 탈출경로를 일정기간 밝히지 않을 방침이다.

관계당국은 Y씨를 모처에서 보호하고 있다.

국방부는 아직도 북한에 2만여명의 국군포로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실종자송환촉구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 송환방안을 모색중이다.

김민석·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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