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원료 다룬 30대,배뇨장애 증세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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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산 석유화학공단내 작업장에서 '다발성 신경병증' 이라는 신종 직업병이 발견됐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는 27일 울산시남구부곡동 울산석유화학공단내 동서석유화학에 91년 입사, 특수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생산 제조공정에서 1년6개월동안 근무한 朴진현 (31) 씨가 지난 9월 감각기관 저하에 따른 배뇨기 장애와 체중감소 등 증상을 보여 경주 동국대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아크릴아마이드에 의한 말초신경병 의증 (疑症) 진단을 받고 산재요양 신청을 냈다.

노동사무소는 朴씨에 대해 '다발성 신경병증' 이라는 신종 직업병 판정을 내리고 같은 공정에 근무하는 11명 중 朴씨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6명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을 실시, 이들이 아직 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동사무소는 이 제조공정 시설에 유해환경개선 명령을 내리고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상태를 계속 관찰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동사무소는 지난 10월 이 회사 아크릴아마이드 제조공정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국산업안전공단 보건연구원에 의뢰, 아크릴아마이드 화학물질을 기준치 0.03㎎/㎥ 보다 약7배 높은 0.23㎎/㎥를 검출했다.

합성고무.섬유 등에 사용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피부.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피부염.신경손상 등을 일으킨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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