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창열 부총리…연말 가용외환 150억불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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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5일 새벽 정부1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현재 가용외환보유고는 87억달러이며 연말과 내년초에는 우방국의 도움으로 1백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단기외채를 갚기 힘들어 내년 3월까지 외환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국민들이 내년 1, 2월 외채상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 (IMF) 과 우방국의 조기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가용외환보유고는 87억달러이지만 IMF 및 우방국의 조기지원이 이뤄지면 연말과 내년초 가용외환보유고는 1백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여신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고 정부가 20억~3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 론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2월말에는 1백7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식.채권시장을 전면개방한만큼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 정부의 추가조치에는 금융산업 구조조정과 국민 고통분담 발표가 들어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조치는 지난번에 IMF와 합의한 거시경제정책과 구조조정 정책을 근간으로 만든 것이다.

법으로 이자를 제한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밖에 없어 국회에서 이자제한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과 종금사는 한국은행과 감독당국으로부터 99년 6월까지 배당을 자제하라는 명령을 받을 것이다.

서울.제일은행은 정부가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IMF도 여기에는 동의했으나 먼저 기존 주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감자 (減資)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2개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수.합병 (M&A) 과 관련해 합의된 사항이 있나.

“외국인들이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

다만 외국인들은 M&A에 앞서 부실자산 정리와 감자 (減資)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정리해고제와 관련해 IMF와 합의된 내용은.

“내년 1월에 정부와 고용주, 근로자가 고통을 분담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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