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희의 스토리가 있는 명품[8] 티파니 웨딩링

중앙일보

입력

유난희의 스토리가 있는 명품<8> 티파니 웨딩링
영원한 사랑, 행복의 상징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벚꽃이 만개하나 싶더니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쏟아진다. 결혼 15년 차, ‘결혼은 뭐 하러 하니, 편하게 혼자 살지....’ 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하지만 후배들의 달콤한 프로포즈담을 들으면 부러운 게 사실이다. 요즘 결혼하는 커플들은 결혼하기 전에 프로포즈를 꼭 한다고 한다. 이벤트 업체를 동원하기도 한다니 그 규모와 특별함은 상상 이상일 게다. 프로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반지’다. 프로포즈를 위해 어느 브랜드의 반지를 선택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럴 때 내 대답은 십중팔구 ‘티파니’다.
 
티파니 웨딩링에 얽힌 재밌는 일화가 하나 생각난다. 남자후배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했는데 명품을 꽤나 좋아하는 여성이더란다. “사이즈가 크지 않더라도 다이아몬드 링으로 프로포즈를 해보라”고 친구들이 조언했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티파니 반지를 준비했다. 한달 월급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어서 큰 마음을 먹고 카드 할부로 구입했다고 한다. 친구의 조언과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티파니반지를 받은 그녀가 마침내 마음을 연 것이다. 그리고 몇 달 후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였다. 아내가 경제권을 갖게 되었는데, 결혼 전 구입한 티파니 반지의 할부금이 남편의 월급에서 야금야금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명품 브랜드인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로 프로포즈를 할 정도면 웬만큼 경제력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할부로 구입했다는 사실에 ‘속았다(?)’며 잠깐 동안의 해프닝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카드 청구서가 날아 올 때마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는다는 후배의 얘기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티파니 매장에서 선물을 사는 남자를 볼 때마다 후배의 얘기가 떠올라 ‘혹시 저 남자도…?’하는 생각을 하며 장난스럽게 웃곤 한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검은 안경에 검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햅번이 쇼윈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장면. 유명한 이 장면에서 그녀가 물끄러미 응시하던 보석 매장이 바로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티파니 부티크’다.
1837년 시작되어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티파니. 세계 최초로 프롱 세팅(여섯개의 발을 이용한 고정 세팅) 공법을 채용했다는 점과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의 상위 1%가 채 안되는 최상급 스톤을 사용한다는 점, 커팅에서 광택까지 무려 21단계의 공정과정을 거친 다는 점은 “이래서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명품일 수 밖에 없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티파니를 상징하는 은은한 블루컬러는 희망과 행복의 상징이자 ‘고귀한 신분’을 의미하는 컬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웨딩 링을 살포시 감싸 안은 티파니 블루 컬러박스는 ‘결혼’이라는 고귀한 순간을 한층 의미있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유난희는 명품 전문 쇼호스트로, 현재GS홈쇼핑에서 <명품컬렉션with 유난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영상대 쇼호스트학과 교수. 저서 『명품 골라주는 여자』『아름다운 독종이 프로로 성공한다』 등.

자료 제공= 명품 포털 유아짱닷컴(www.uaj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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