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천 양지원공구, 성탄절 반납 수출에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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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성탄절 휴일인 25일 오전 인천시부평구청천동 금속공구 제작업체인 ㈜양지원공구 부평 1, 2공장. 감색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 1백여명이 수출 제품 선적기일을 맞추기 위해 금속공구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IMF한파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넘어지고 있는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 아닙니까. 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쉬지 않고 일해 수출을 늘려야죠. ”

생산과 황진하 (黃鎭夏.40) 씨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라가 어려운데 한가하게 쉴 수 있느냐며 바쁘게 손을 움직인다.

자동차 부품과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초정밀 금속절삭공구 (엔드밀) 를 제조.수출하는 이 회사가 IMF위기를 헤쳐가고 있는 비결은 직원들의 근면성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기술력. 휴일인데도 4백여명의 직원중 이날 부평 1, 2공장과 시화공장.광주 하남공장 등 작업장으로 정상출근한 직원수가 절반을 넘는다.

덕분에 IMF한파 속에서도 지난해 2백96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는 3백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70%가량이 미국.유럽.동남아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 물량.

“81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노사분규가 단 한 건도 없었어요. ”

이 회사 홍순모 (洪淳模) 상무는 IMF한파로 자금회전이 안되는 위기속에서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을 휴일에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수많은 기업들이 감봉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회사 만큼은 밤낮없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기일을 어기지 않고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휴일 근무자에게는 특근수당으로 보답할 계획. 성탄절 휴일은 물론 신정과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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