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4경기 연속골 "역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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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박주영(오른쪽에서 둘째)이 결승골로 연결된 왼발슛을 한 뒤 몸을 날린 수비수를 피하기 위해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20.FC서울)과 '떠오르는 골잡이' 김진용(23.울산 현대)의 첫 맞대결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1-1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39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박주영이 잡았다. 툭툭 드리블을 하며 아크 쪽으로 전진한 박주영이 왼발슛을 날렸다. 수비수가 몸을 날렸으나 볼은 수비수의 다리를 맞고 크게 솟아올라 울산 골키퍼 최무림의 키를 넘어 네트에 꽂혔다. 박주영이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김진용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6골)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선두 울산을 2-1로 격파하고 3연승을 거둔 서울은 4위로 점프,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삼성하우젠컵 역전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은 울산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몇 차례 공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움직임 하나하나는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수비수 뒤에서 달려나가 수비수를 제칠 정도로 스피드도 뛰어났다. 결국 결승골은 그의 몫이었다.

김진용도 인상적이었다. 문전에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돋보였고, 힘찬 돌파와 강력한 슈팅도 보기 좋았다. 전반 24분 기습 발리슛은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 32분에는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찼다. 볼은 낮게 깔려 수비벽을 절묘하게 통과했지만 골키퍼 박동석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0분 마토, 후반 35분 산드로의 연속 페널티킥 골로 2-1로 이겼다. 수원은 5승4무1패(승점 19)를 기록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차 감독이 현대 호랑이, 전남의 허정무 감독이 포항제철 감독이던 1993~94년 이후 11년 만의 K-리그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차 감독은 이날 승리로 허 감독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4무5패로 균형을 맞췄다.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은 시즌 2, 3호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36분 동점골, 후반 잔여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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