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에도 타임아웃 제도 도입…홍콩 그랜드파이널스대회서 첫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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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세트가 끝날때까지 일체 경기 흐름이 끊어지지 않던 탁구에 타임아웃 제도가 도입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탁구연맹 (ITTF) 은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97프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작전 타임을 도입했다.

선수 또는 코치가 5세트중 고비때 단 한번 타임 (1분) 을 걸어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 배구나 농구는 오래전부터 경기중 일정회수 작전타임을 허용하고 있고 축구도 최근 작전타임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번 시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세계선수권대회.올림픽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결정적 고비에서 상대방의 상승세를 차단, 이변연출로 탁구 인기가 올라가리라는 주장과 클라이맥스때 제동이 걸려 관전묘미가 줄어든다는 의견으로 양분돼 있다.

88년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29.동아증권.세계랭킹 17위) 는 “역전이 눈앞에 왔을때 상대방이 작전타임을 걸면 맥이 빠지고 경기흐름이 끊겨 불리할 것” 이라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유는 “두선수가 한번씩 1분을 쓰고 5점때마다 땀을 닦는라 쉬는등 탁구흐름이 너무 자주 멈추게 된다” 고 말했다.

반면 8강전에서 타임 걸 시기를 갖지 못한채 조란 프리모락 (크로아티아)에 3 - 0으로 져 탈락한 김택수 (27.대우증권.세계 7위) 는 "생소한 제도지만 아직 어떻게 작용할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며 신중론을 폈다.

홍콩 =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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