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산타버스'등장…눈썰매 대신 시내버스 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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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산타 할아버지가 눈썰매 대신 시내버스 운전대를 잡고 서울에 나타났다.

서울종로구평창동에서 종로1가를 순환운행하는 유성운수 소속 135 - 3번 시내버스 운전기사 10여명이 성탄절을 맞아 흰수염에 빨간 산타모자를 쓰고 서울도심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이들 산타 운전기사는 성탄선물로 사탕까지 승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탄 南정임 (31.여.서울동작구노량진동) 씨는 “아이들도 산타를 올해 처음봤다고 즐거워한다” 며 미소지었다.

버스승객 韓종희 (59.상업.서울종로구효자동) 씨도 “IMF다 뭐다 해서 마음이 울적한데 버스에서 산타복장을 보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으니 힘겨운 세상사가 잠시나마 눈녹듯 잊혀졌다” 며 흐뭇해했다.

'산타 운전기사' 이범길 (李範吉.62) 씨는 "승객들에게 사탕을 나눠줄 때면 진짜 산타가 된 기분" 이라며 "승객들이 내리면서 손을 흔들 때면 보람도 느낀다" 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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