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올라도 너무 오른다…교통요금등 인상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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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름.가스.전기등 에너지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

서민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액화천연가스 (LNG).액화석유가스 (LPG)가 한번에 20~30%가량 올랐고 유가는 19일부터 평균 28%오른데 이어 내년1월 또 한번의 대폭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송부문은 말할 것도 없고 철강.시멘트.제지등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교통요금.목욕탕요금.음식값등 생활물가도 줄줄이 오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가계도 에너지비용 추가부담으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유가는 19일부터 휘발유 17.3%를 비롯, 전체적으로 28%나 기습인상됐지만 내년 1월중 평균 10%이상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

불과 보름도 안되는 사이 유가가 28~55%나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달 하순의 평균환율을 달러당 1천5백원으로 가정할 경우 환율변동요인만으로도 1ℓ당 휘발유값은 지금 (1천83원) 보다 47원정도 올려야 한다.

게다가 IMF협약으로 인해 석유에 붙는 세금이 내년 1월1일부터 인상됨에 따라 52원의 추가인상요인이 생겨 휘발유는 최소한 1천1백80원으로 오를 판이다.

등유.경유는 더 심각하다.

등.경유 역시 현재 ℓ당 6백18~6백19원에서 7백12원까지 95원이상 오른다.

11월에 비하면 무려 2배로 뛰는 것이다.

유가는 이미 자유화되어 있어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차손까지 감안해 평균 1.29% 인상요인이 생긴다.

그동안 업계는 인상요인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도 없어 환율이 오르면 그대로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20일부터 오른 LNG.LPG값도 내년봄에 다시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통산부는 1월부터 인상되는 특소세분을 가격에 추가반영하지 않고 일단 흡수토록 했으나 환율이 지금처럼 가면 견디기 어렵다.

업체들은 내년 3~4월쯤 추가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도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있어 언제든 전기료 재인상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인상이 결정된 것만으로도 LNG를 취사.난방 겸용으로 쓰는 25평 주택에 사는 5인 가족 (서울 거주) 의 경우 한달 가스요금 부담이 3만4천94원에서 4만2천4백51원으로 8천3백57원 늘어난다.

이 경우 전기요금은 한달 1만3천5백19원에서 1만4천4백3원으로 8백84원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LPG를 취사용으로 쓰는 가구는 비용이 월 6천원에서 7천6백원으로 1천6백원 더 늘어난다.

물론 앞으로 환율상승등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특소세율도 올랐다.

특소세율이 오르면 특소세에 따라 붙는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가 함께 오르고 부가가치세 부담도 늘어나 실제 소비자가격 인상폭은 조금 더 커진다.

이번 특소세율 인상대상이 된 고급모피.시계.귀금속.사진기.융단등의 '고급' 범위도 관심대상이다.

우선 사진기는 세전 (稅前) 공장도가격 기준으로 개당 50만원짜리 이상이면 고급이다.

시계.모피는 1백만원이상 제품만 고급에 들어간다.

융단 (카페트) 은 1백만원이상이면 고급에 속하지만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를수 있기 때문에 ㎡당 단가가 5만원이상인 제품도 고급으로 분류한다.

가구는 세트일 경우 전체 세트가격이 5백만원이상, 개별제품은 3백만원이상이면 고급에 속한다.

이재훈·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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