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교통카드로 전국 어디서나 탈 수 있는 공공 자전거 개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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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달곤(56·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전거와의 인연을 강조한다. 중학교 시절 경남 창원에서 매일 4.5㎞를 삼천리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다고 회고한다.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방문학자이던 1996~97년에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골목골목을 자전거를 타고 누볐다고 자랑한다. 요즘도 주말이면 서울 반포의 한강 둔치에서 한 시간씩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지휘하는 이 장관은 “온 국민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의 자전거 이용 정도는.

“자전거 보급률이 17%로 네덜란드(98%)·독일(87%)·일본(68%)에 크게 뒤진다.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도 1.2%로 독일·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용의는 없나.

“서울 서초동에서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까지 10㎞인데 몇 번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러나 잠수교를 지나 녹사평역까지는 오르막이 심해 힘이 부친다. 자동차가 옆을 쌩쌩 지날 때마다 아찔하다. 교차로를 지날 때는 자동차와 같이 가야 할지, 보행자와 같이 가야 할지 헷갈린다.”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도로 여건이 열악하고 사고 발생률이 높아 자전거 전용보험이 시급하다. 보험회사의 관심이 높아 조만간 상품이 나올 것으로 안다. 자전거 전용차로·신호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공공자전거 보급 계획은.

“교통카드 하나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 창원시의 ‘누비자’, 서울 송파구의 ‘노란자전거’를 모델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형편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도록 디자인과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자전거 산업의 전망은.

“우리나라의 시장규모는 연간 239만 대인데, 생산은 2만 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조립생산이다. 대부분을 중국·대만에서 수입해 오는 실정이다. 자전거 산업은 한마디로 유망하다. 인건비가 문제인데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관계부처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겠다.”

-전국을 아우르는 3114㎞의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유는.

“자전거는 환경오염 없이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대안이다. 개인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유대감도 강화된다. 관광·문화자원과 연결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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