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hom&deco] 방 안에 꽃병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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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인 색색의 꽃들이 만개하는 요즘이다. 한 다발 가져가 방 안에 꽂고 싶은데 꽃꽂이는 어떡하면 좋을지 살짝 맘에 걸린다. 특히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둔 화병의 색과 모양이 화려할수록 꽃꽂이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플라워 숍 ‘소호 앤 노호’가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화병의 개성은 살리고, 봄꽃의 아름다움도 돋보이게 하는 꽃꽂이 방법을 제안한다.

1 화병이 복잡할수록 꽃꽂이 심플하게

가이아앤지노의 ‘칼리베이스 골드’는 알파벳 W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이다. 봄꽃 중 붉은 빛이 고운 ‘러넌큐러스’와 함께 연출했다. 세 개의 입구 중 가운데를 러넌큐러스 다발로 장식하고, 나머지 두 곳에는 꽃잎과 비슷한 식물 ‘휴체라’를 겹겹이 꽂았다. 화병 디자인의 개성이 튈 때 여러 종류의 꽃을 섞으면 촌스러울 수 있다. 같은 계열의 꽃·식물을 다발로 묶어 연출하는 것이 좋다.

2 입구가 좁은 화병에는 꽃송이를 적게 꽂고

높이감을 살리는 게 효과적

시아의 ‘라인화병’에 난꽃 ‘신비디움’과 마디초를 길게 꽂았다. 난꽃은 다른 꽃보다 생명력이 길어서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디초는 길이를 길게 하면 난 같다. 도자기 화병과 난꽃, 마디초가 어울리면 단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3 ‘아이스크림 화병’에 ‘스위트피’를 함께 꽂아

입구가 넓은 화병은 꽃을 풍성하게 꽂되 높이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여러 종류의 꽃을 섞는 게 자신 없다면 한 종류의 꽃을 높이만 맞춰 꽂아도 멋지다. 꽃 색을 다양하게 하고 싶다면 같은 종류의 다른 색 꽃을 선택하는 게 좋다. 크기와 모양이 제 각각이면 산만해 보일 수 있다.

4 목이 긴 화병에는 줄기가 얇은 꽃이 어울려

꽃줄기가 시원하게 뻗어 나갈수록 화병 색과 부딪칠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유리장인이 직접 불어 만든 노만코펜하겐의 ‘스윙베이스’는 그린ㆍ레드ㆍ화이트ㆍ블랙 네 가지 색이 있다. 그중 연두색 화병에 노란 난꽃 ‘온시디움’을 매치했다. 노란 꽃과 연두색 화병이 어울린 모습이 또 한 송이의 새로운 꽃이 핀 듯 화사하다. 줄기가 얇고 긴 꽃을 꽂을 때는 사진처럼 ‘마디초’를 이용해 화병 입구를 꾸미면 풍성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5 화분을 이용한 꽃꽂이도 재미

2007년 ‘레드 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노만코펜하겐의 ‘스톰 플라워포트’는 화분이지만, 안에 오아시스를 넣고 노란 튤립을 꽂았다. 그 위를 흰색 돌로 마감하면 튤립이 화분에 심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작은 화분 2~3개를 함께 놓으면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화분에 마디초만 가득 꽂아 놓아도 멋스럽다.

글=한은화 기자
촬영 협조=소호 앤 노호, 현대백화점 H by H 매장
까사미아 압구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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