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WBC 유치 가능한 3만석 돔구장도 짓겟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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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4강과 준우승에 빛나는 우리 나라지만 돔 구장이 없어 WBC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만간 우리도 WBC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돔구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3시 구로구 고척동 야구장 건립부지 내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돔 구장으로 들어서는 「서남권 야구장」 기공식에서 " 2만석규모의 완전 돔 구장인 서남권 야구장 건립을 시작으로 야구인재 양성을 위한 저변확대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장기적으로 WBC와 같은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돔 구장 건립 방안을 야구계와 협의해 서울시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돔구장 시대의 서막을 열게되는 서남권 야구장은 국제대회 유치 기준인 3만 석 이상의 규모에 조금 못미치는 2만여 석의 돔 구장이다. WBC 준우승으로 고조된 국민적 야구열기 속에 서울시는 야구계의 건의를 전격 수용, 당초 25% 지붕 덮는 구조로 건립 중이던 ‘하프 돔’ 설계를 100% 덮는 ‘완전 돔’ 구장 방식으로 변경해 건립하기로 한 것.

서울시의 계획에 따르면 서남권 야구장은 최첨단 음향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돼 뮤지컬 등의 대형 공연도 가능하다. 돔구장은 소음과 야간조명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근처 아파트에 사는 2900여 세대 주민의 불편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당초 하프돔 구장으로 설계됐던 529억원보다 300억~400억원 더 들어가고 완공 시기도 2011년 9월로 1년 정도 늦춰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야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합쳐진 ‘서남권 문화·체육 콤플렉스’가 완성되면 서남권 지역의 문화경제 부흥의 발상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남권 야구장은 구로구 고척동 57,261㎡ 부지면적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되며 돔(지붕) 설계방식은 마스트방식, 공기막방식, 골조막방식, 외벽 오픈방식 등이 제시되고 있으며 건설전문기관 등의 의견과 기술타당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식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조인스닷컴 이승훈 기자 whminer@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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