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 인터넷 정보사냥대회]이색 참가자들(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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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번 제4회 국제인터넷정보사냥대회에는 눈길을 모은 이색 참가자들도 어느 때보다 많았다.

나이와 성별, 직업에서 더욱 다양한 계층에서 참가해 대회 참가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일반부에 출전한 박문수 (朴文秀.36) 씨는 컴퓨터 경력만 8년째로 경력에 걸맞게 XT.286.386.486 PC까지 두루 섭렵했고 아직도 이들 기종을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인터넷 항해 실력은 초보라고 겸손해 했다.

朴씨는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1주일에 한 시간씩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286급 PC라 윈도나 인터넷은 엄두도 못내고 워드프로세서와 간단한 베이직 프로그래밍, 도스 명령어를 가르친다고 했다.

…대학부에 응모한 오현택 (吳鉉澤.25) 씨는 재간꾼이다.

연세대 생물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吳씨는 현재 KBS 라디오에서 기상 캐스터로 활동중이며 국내 정보사냥대회에서 여러차례 입상한 전력이 있는 인터넷 매니아이기도 하다.

자신의 홈페이지 (http://users.unitel.co.kr/~bioht)에 여자 친구와 첫 만남 이후 천일동안의 사랑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학 연극부에서 4년동안 활동, 연기경력도 풍부한 吳씨는 "졸업한 후에도 경험을 살려 훌륭한 기상 전문 리포터나 아나운서로 자리잡고 싶다" 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부에는 홍콩.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답안을 접수시켰다.

홍콩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태경 (李太京.17) 군은 인터넷의 국내 신문을 통해 고국의 소식을 읽고 부모에게 알려주는 효자다.

중앙일보 인터넷 전자신문을 매일 접속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李군은 "국내 홈페이지들이 다양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지만 영문으로 서비스되는 홈페이지가 드물어 이곳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고 말했다.

…전문부에 출전한 최선종 (崔善宗.35) 씨는 전산학을 전공하고 공채 전산직으로 입사한 공무원이다.

지방자치가 확산되면서 정보화 시대에 맞는 민원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홈페이지를 준비중이라는 崔씨는 "홈페이지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민원서류까지 접수할 수 있도록 추진중" 이라고 밝혔다.

…김정혜 (金正惠.29.여) 씨는 네살된 아들을 둔 주부로 일반부에 출전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익히고 졸업후 취직해서 컴퓨터 관련 업무를 본 경력이 전부인 金씨는 남편을 위해 연구보고서를 타이핑해주고 PC통신을 통해 육아 정보도 얻는다.

자녀들을 이해하고 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어머니들이 컴퓨터를 익혀야 한다는 金씨는 "처음에는 신문과 잡지를 읽으면서 관심가는 컴퓨터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PC와 친해진 뒤 생활정보가 많은 PC통신과 인터넷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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