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회원 9만 명 개인정보 도용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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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네티즌 230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이 중 9만 명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인터넷 도박 사이트 광고 글을 올리는 데 이용한 해커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15일 개인정보를 도용해 네이버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인’ 등에 도박사이트를 광고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37)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사이트 100여 개를 해킹해 230만 명의 아이디·패스워드 등 개인정보를 빼냈다. 보안이 취약한 게임, 중고자동차 판매, 꽃배달, 부동산 중개 사이트가 주요 대상이었다. 이들은 이 가운데 네이버에서 사용하는 아이디·패스워드와 일치하는 15만 명을 골라냈다.

김씨 등은 이 중 9만 명의 아이디 등을 이용해 ‘인터넷 바카라 사이트 추천’ 등의 광고성 질문과 답변, 추천 글을 네이버 지식인과 온라인 동호회, 쇼핑사이트 자유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렸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광고 대가로 1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개인정보 매매상에게 네이버 아이디와 패스워드 6만여 개를 팔아 넘기고 1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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