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청산' 시비는 3金중 한사람인 김대중후보를 둘러싸고 이회창.이인제후보가 협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3金청산 시비는 이회창후보가 "정치권의 정경유착이 사회기강을 흐리고 있기 때문에 낡은 정치인 3金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며 김대중후보를 겨냥해 제기됐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인제후보 역시 김대중후보가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거론한 뒤 "다음 대통령은 정경유착을 끊어야 하는데,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겠는가" 라며 김대중후보를 몰아세웠다.
김대중후보는 이에 대해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이회창후보는 3金정치 운운할 자격이 없다" 며 말을 꺼냈다.
金후보는 이어 "3金중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김영삼대통령뿐인데 이회창후보는 그분 덕으로 감사원장.총리.당대표.총재.대통령후보까지 지냈다.
3金정치가 나쁘다면서 왜 그런 金대통령의 혜택을 보고 金대통령과 협력해 왔는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金후보는 또 "야당으로서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오는 동안 이회창후보는 뭘 했는가.
군사정부 밑에서 호의호식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어떻게 낡은 세력이라고 매도할 수 있나" 라며 격앙된 반론을 폈다.
이회창후보는 이같은 반론에 대해 "김대중후보나 김영삼대통령이 민주화에 기여한 업적은 평가한다.
문제는 지역패권주의로 정치판을 갈라 요리해온 것" 이라고 말한 뒤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도 민주주의냐" 고 반격했다.
마지막 발언을 얻은 이인제후보는 "3金정치를 모두 죄악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세대가 끌고가야 한다" 고 주장했다.
오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