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번주가 고비…대통령특사 미국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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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번주가 외환위기 해결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특사를 미국에 파견하는 등 막바지노력을 펴고 있으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금융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13일 오전 3당 대통령후보와 국제통화기금 (IMF) 합의 준수를 다짐한 뒤 곧바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IMF와 합의한 자금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며 이를 위해 미국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金대통령은 "IMF와의 협약내용은 최대한 준수하겠으며 한국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하고 "김만제 (金滿堤) 포항제철회장과 김석한 (金碩漢) 변호사를 미국에 급파할 테니 대통령특사로 생각하고 도와 달라" 고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 두 사람이 하는 말은 내가 하는 말과 마찬가지" 라며 "이들의 약속을 분명히 지키겠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IMF와의 합의내용이 잘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4일 오후 출국한 金회장과 金변호사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최측근인 버넌 조던 변호사.로버트 루빈 재무장관등을 만나 외환위기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시중은행 관계자들도 만나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부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클린턴 대통령과 미셸 캉드쉬 IMF총재.앨런 그리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루빈 재무장관 등은 테오 바이겔 독일재무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16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금융위기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뉴욕 = 김수길·김동균 특파원,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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