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의미…젊은 인물 대거 발탁, 경제난국 정면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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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는 철저한 실적 위주로 이뤄진데다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 (IMF) 지원체제하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내년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해외사업쪽에서 활력을 찾기위해 4명의 최고경영진을 해외에 전진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은 올해 사장단 인사의 특징을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감안한 과거의 인사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경영상의 실적과 성과를 철저하게 반영했으며,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해 최고경영진의 면모를 일신하도록 했다" 고 말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최고경영진을 한세대 젊은 인물로 교체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분위기도 바꾸고 젊고 패기있는 인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경제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11명의 승진자중 발탁승진이 9명이나 된 점도 이를 잘 말해준다.

배동만.유석렬 전무의 대표이사 (부사장) 발탁과 이중구 영상사업단 사장의 생명 사장 전보도 눈에띈다.

유부사장은 올해 47세다.

박경팔 (멕시코복합단지).박웅서 (경제연구소).박홍기 (제일모직) 사장은 상담역으로, 장효림 (중공업 건설기계부문).이해민 (전자 가전부문) 부사장은 경영고문으로 발령받아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삼성은 또 성장잠재력이 큰 미래 전략시장에 사장단을 전진배치해 해외사업 추진역량을 강화하고 그룹의 세계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승웅 물산 부사장을 중남미총괄 대표사장으로 발령하는등 4명을 해외 전략지역의 컨트리매니저로 파견했다.

삼성은 해외쪽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중순 단행될 임원인사에서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고위급 임원을 중국.동구.중남미.CIS (독립국가연합) 등에 추가로 대거 파견해 21세기 글로벌 경영체제를 본격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대원 (李大遠) 기계소그룹장의 자동차소그룹장 전보에 대해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인 자동차사업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고, 내년3월 성공적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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