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국산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일본색 탈피·폭력절제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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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KBS.대원동화.금강기획이 제작비를 26억원이나 들여 만든 대작 TV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 가 8일 오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첫 공개됐다.

만화전문 케이블채널 투니버스가 만든 '영혼기병 라젠카' 가 매주 월요일 MBC를 통해 방영되는 가운데 12일부터 '녹색전차 해모수' 가 방송됨에 따라 이제 본격적인 국산만화영화의 르네상스가 열린 것이다.

국산 출판만화 ( '소년 챈스' 에 연재중인 김재환의 '컴뱃메탈 해모수' ) 를 원작으로 하는 이 만화영화는 급작스런 자연의 변화로 멸망위기에 처한 테라라는 별과 이 별을 살리려는 사람들의 환경보호 노력을 담은 SF물. 이날 처음 공개된 첫회 '운명의 만남' 과 2회 '신비의 여자' 에서는 우선 지금까지 국산만화영화와 달리 빠른 장면전환과 배경음악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들의 경우 그림선이 조잡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일본만화의 특징인 갸름한 역삼각형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또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자연스러워진 것도 국산만화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들을만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요즘 문제가 되는 폭력장면이 절제되고 있다는 점. 파괴는 많지만 인명살상은 없다.

예를 들어 사람은 안죽이고 총을 빼앗는 식이다.

문제는 스토리 전개. 큰 줄기를 따라가는 연속성은 있지만 인과관계가 세밀하게 전개되지 않고 건너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탱크 해모수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너무 원거리여서 실감이 전달되지 않는다.

오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30분씩 6개월간 방영될 예정.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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